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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핸드 가죽공방 김용수 대표 인터뷰 상세 - 번호, 제목, 작성자, 파일, 조회수, 작성일 정보 제공
제목 킹스핸드 가죽공방 김용수 대표 인터뷰
작성자 진흥원 등록일 2020-09-28 조회 488



킹스핸드 가죽공방 김용수 대표 인터뷰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가죽공예가 즐겁고 재밌다는 것을 알리자




  2020 직장인 평생학습살롱의 첫 순서는 ‘직장인 힐링캠프 도심 속 가죽공예 원데이클래스’였다. 그 강의를 진행한 킹스핸드 가죽공방 김용수 대표를 지난 8월 1일 만나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비싼 고급 취미 생활로 멀게 느껴졌던 가죽 공예에 대한 담을 허물고 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더불어 가죽 공예를 통해 소통 추구하는 그의 생각을 들어볼 수 있었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저는 킹스핸드 가죽공방을 운영 중인 김용수라고 합니다. 디자인 전공을 했기 때문에 이 일을 하게 됐습니다.


Q. 가죽을 어떻게 처음 접하게 되셨나요?
A. 사실은 가방 학교를 다니고 싶었어요. 가방 학교가 없다 보니, 가방을 배울 수 있는 데가 어디 있을까 했는데 가방 앞에 가죽이 붙은 공방이 있더라고요. 한 마디로 3가지가 다 합해져 있었죠. ‘가죽 & 가방 & 공방’ 여기서 유일하게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해서 시작되었습니다.


Q. 가죽의 매력이 뭘까요?
A. 인간이 걸칠 수 있는 재료 중에 제일 고급스러운 게 가죽인 것 같아요. 선사시대 때 가죽을 입고 다녔을 수 있겠지만, 현대사회에서 치장할 수 있는 재료 중 제일 고급스럽고 활용하기 좋은 게 가죽인 것 같아요. 가죽만의 느낌. 오래 쓸 수 있는 느낌도 있고 ‘에이징’이라고 해서 쓰면 쓸수록 변화되는 부분도 있죠.

그런데 사실 저는 순서가 반대예요. 가죽이 좋아서 제품을 만든다기보다는, 제가 만들고 싶은 제품이 있는데 가죽을 활용해서 만드는 것이죠. 사실 가죽이라는 재료에 국한을 두지는 않고 있어요.


Q. 기후와 소 가죽의 상관성이 궁금합니다!
A. 나라마다 인종이 다르듯, 소도 다르거든요. 돼지 가죽은 안 쓰는 이유는 모공이 넓고 표피층이 두꺼워요. 인도 소는 덥고 습한 기후 속에서 자라기에 상처도 많고 모공이 커져서 좋은 가죽이라고 보기 어려워요. 가죽이 넓고 상처도 많고. 반면 프랑스 소는 흔히 프랑스를 축복받은 기후라고 하잖아요. 살짝 추우면서도 따뜻하기도 한 프랑스 날씨. 식물이 기후 영향을 받듯, 동물도 영향 받거든요. 제일 중요한 건 어떻게 도축하는가? 협회가 있는 나라는 협약이 잘 이뤄지죠. 무조건 죽여서 가죽을 만드는 게 아닌 거죠. 프랑스 가죽을 이태리에서 수입해서 공정한다면, 서로 존중해주는 게 필요해요. 대량 생산이 아니라, 어느 정도 일정한 양만 생산하는 시스템인 거죠. 요새 업사이클이 이야기되는데. 하지만 애초에 인위적으로 만드는 행위 자체가 잘못된 부분도 있다고 볼 수 있거든요. 도축은 사람들이 고기를 먹고, 나머지 가죽을 사용하는 것이기에 자연스럽다고 할 수 있죠.


Q. 가죽은 어떤 종류가 있나요?
A. 크게 크롬 가죽과 베지터블 가죽이 있어요.

● 크롬 가죽 ●

화학성분오일로 처리한 가죽. 산업 혁명 발전되면서 현대화되어 가죽 대량 생산이 가능해짐. 무늬가 일정함.

- 장점 : 대량생산에 적합, 베지터블 가죽에 비해 습기와 스크래치에 강함.
- 단점 : 환경오염

● 베지터블 가죽 ●

식물성 오일로 무두질한 가죽. 풀 향이 난다.

- 장점 : 에이징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음.
- 단점 : 물에 약함. 곰팡이 생기기 쉬움

모든 가죽 제품은 유기 성분이에요. 그냥 놔두면 다 썩어요. 썩지 않게 하기 위해서 오일을 넣는 겁니다. 에이징은 한 마디로 ‘태닝’이라고 생각하면 돼요. 사람 피부도 햇빛을 계속 받으면 변하잖아요.


Q. 가죽공예할 때 필요한 도구가 어떤 게 있나요?

A. 포니, 본드, 포코놀 등이 있어요.

포니 : 새들 스티치라고 해서 바느질할 때 가죽을 잡아주는 도구
(바느질 잘하려면 중간을 잘 잡아줘야 하는데, 양손 스티치다 보니까 포니라는 도구를 활용해서 고정한 상태에서 작업함)
본드
포코놀 : 단면 마감재
쪽가위 : 바느질 정리
우드 슬리커 : 모서리를 부드럽게 마무리
존제임스 바늘 : 바늘 끝이 뭉툭함, 바늘 구멍이 이미 뚫려 있기에 가죽을 관통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임.
헤라 : 토코놀을 가죽에 바르는 작업


Q. 가죽공예 과정을 간단하게 설명 부탁드려요.
A. step 1. 가죽을 재단한다.
  step 2. 재단한 면에 구멍을 뚫는다(목타 작업).
  step 3. 바느질한다.

단면 마감재는 선택사항이에요. 사실 단순해요. 사이에 추가 과정을 넣을 수도 있겠죠.


Q. 학습살롱 준비하면서 중점에 두셨던 부분이 뭘까요?
A. 첫 번째, 코로나 방역 안전입니다. 오신 분들이 안전하게 만드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손잡이 부분 소독, 손 소독제, 열 체크, 강의 전 코로나 안전교육을 신경 썼어요. 교육을 통해 인식하실 수 있도록 했고요. 작업하는 책상들도 떨어뜨려놓았어요.

두 번째, 소통이 더 중점이었다. 들러리가 가죽이었죠. 가죽 공방하는 사람이 이런 말 하니까 되게 웃기죠?(웃음) 첫 번째 수업 때 아쉬웠어요. 원래 4시간 수업을 3시간에 하다 보니 대화 시간을 갖지 못 해서 아쉬웠어요. 여유 없게 하면 노동이 될 수밖에 없거든요. 대화하실 수 있도록 일부러 다과도 준비했어요.


Q. 가죽공예 수업 시간 안에 대화 시간도 넣으셨는데, 평소 철학적 생각을 많이 하시나요?
A. 먼저는 청년을 대표해서 활동을 많이 해요. 인천시청 일자리 위원회, 인천 청년 네트워크를 해요. 그런 활동을 많이 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생각난 것 같아요.

다음으로 그런 것에 관심을 가져야 앞으로 발전된 게 무엇이고 문제점이 무엇인지 알 수 있죠. 요새 큰 화두는 ‘포스트 코로나’잖아요. 포스트 코로나를 생각해봤을 때 앞으로 시대가 어떻게 변해갈까? 그거를 생각해보니까, 깊게 한 번 더 생각해봤어요. 3단계 이상으로 생각해봤는데. 우리가 마스크 쓰면서 각자 핸드폰에 재난안전문자라든지. 요약하자면 집단 모임이나 행사 를 하지 말라. 그걸로 한 단계 깊게 들어가자면, 만남을 안 가지다 보니 서로에 대한 불신이 커질 수 있고 ‘사회 조성망’이 무너질 수도 있겠구나. 그런 게 떠올랐고 제일 중요한 게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소통의 부재’가 발현되겠구나. 그리고 제가 저번에 말했지만 좋은 정책과 생각을 만들어내는 건 상대방과의 이해 관계가 종합적으로 합쳐져야 나오는 건데요. 자기의 주장만 주장하는 게 크다 보니까 한 쪽으로 치우치는 문제가 발생되겠구나 싶었죠.

Q. 소통을 무척 중시하시네요?
A. 이번만 한 건 아니고 지난번 ‘아이와 아빠와 함께 만드는 가죽공예 원데이 클래스’가 있었어요. 그때 진행하면서 당시 가죽공예만 진행했던 건 아니고 서로 소통하면서 가죽공예를 했죠.

부부가 결혼해서 아이가 탄생된 거잖아요. 결혼에 대한 관념을 대화 나눴어요. 결혼을 안 하신 분, 신혼인 분, 결혼을 해서 20년 동안 부부 생활하신 노년. 서로의 생각을 들을 수 있도록 중점으로 잡았어요. 결혼관에 대해서 각자 질문을 했어요. 내가 들어볼 수 없던 남의 이야기를 들어보며, 동일 시 되거나 그 생각에 투영될 수 있었던 것이 제일 보람이었죠.
   
그런 이야기는 사실 일상에서 누가 질문해주는 사람도 없잖아요. 보통 친구랑 대화하지 세대를 넘나들지는 않잖아요. 자신의 집단에서만 대화를 하다 보니, 처음으로 서로 다른 의견이 있다는 게 공유되고 투영도 되고. 그래서 그런 콘텐츠를 진행했던 것 같아요. 가죽 공예하다 보면 반복적으로 하는 게 있어요. 바느질 작업이라던가. 그 시간에 대화를 나눌 수 있잖아요. 만들면서 같이 대화를 하자! 단순 작업 반복이 될 수 있는데, 대화를 하면 재밌잖아요.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가죽공예가 즐겁고 재밌다는 것을 알리자.”

이 말이 저에게 비전이고 미션이에요. 가죽공예는 어렵다는 거리감이 느껴질 수 있어요. 비싼 고급 취미 영역이죠. 원료가 비싸고 강의료도 비싸죠. 1 대 1 견습의 경우 한 달간 주 2회 배웠을 때 최소 30~40만원을 수업료를 내야 하니까. 고급 취미라는 인식이 있는데 그런 걸 깨고자 했어요.

비싼 가죽을 주는 이유는 직접 사용해봐야 좋은 가죽 느낌을 알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가죽 공예하는 다른 사람들에게 욕을 먹기도 하죠. 왜 그렇게 하냐고.

유치원 때 생각나는 게 있어요? 감자 고구마 캐기, 딸기 따기, 도자기 만들기 평생 기억나시죠? 그런 것처럼 가죽공예가 머릿속에 도끼질한 것처럼 머리에 박혀 있을 거예요. 새로운 행위는 새로운 자극을 주기에, 기억이 날 거예요. 가죽공예도 마찬가지이죠.

아빠랑 아이 가죽공예 프로그램을 한 적 있어요. 이 설명을 들은 아빠의 행동이 달라져요. 더 아이에게 다정다감해져요. 이제 이게 기억에 남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너가 바늘에 실 한 번 넣어봐" 행동이 변화되려면 말을 해줘야 하는구나. 아이는 지금 이 순간이 평생 기억에 남기 때문이죠.

Q. 대표님에게도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
A. 이렇게 체험하러 오시는 분들과 소통하는 게 저에게는 마치 ‘정보 수집’과 같아요. 저도 한 명의 개인일 뿐, 남들의 생각을 모를 수가 있죠. 가죽공예 프로그램에 오신 분들과 대화 나누면서 심정을 느낄 수 있죠. 이 사람의 생활 반경을 알면 개선사항이 나오기도 하죠.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으려 해요. 강의를 통해서 역으로 인터뷰하는 거죠.


Q. 2부 순서, 대화 주제 선정을 어떻게 하셨어요
A. 저도 직장인일 때가 있었어요. 그때가 가장 고통스럽고 힘들었어요. 즐겁지 않은 상태에서 일을 했어요. 일을 해야 돈을 벌고, 그 돈으로 생활을 유지했죠. 생활을 지키고 책임지려면 일을 할 수밖에 없었다.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참고 일했다는 걸 알아요. 그래서 이번에 여기 와서 이야기를 나누며 마음을 풀고 나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사실 막 만들어도 돼요. 틀려도 돼요. 바느질도 삐뚤삐뚤해도 되고요.

그리고 내가 여기 존재했다는 것은 나의 생각을 대답했을 때 나온다고 생각해요. 질문 받았을 때 생각이 떠오르잖아요. “내가 어떤 공간에 있을 때 좋지?” 좀 긴장하고 있단 말이에요. 생각해서 답변하는 것과 아무 생각 없이 답변하는 건 다르잖아요.


Q. 지금 일에 만족하세요?
A. 저는 되게 만족해요. 돈을 많이 벌고 그런 것보다 내 업을 스스로 선택해서 한다. 누가 지시해서 하고 제출하는 게 아니라요. 스스로 일을 만들어서 진행해나가는 행위 자체가 갑자기 느낌이 올 때가 있어요! 돈이 들어왔을 때 느낌보다도 그게 더 좋은 것 같아요. 당연히 돈 들어왔을 때가 두 번째로 좋고(웃음).

지금 너무 좋아요. 이런 일을 한다는 게. 예전엔 상상할 수 없었거든요. 저도 똑같은 직장인이었어요. 특별한 거 없이. 그러다가 내 스스로 일을 하고 이 일을 하는 행위가 내가 만들었다는 자체가 너무 만족감을 느끼고 좋죠.


Q. 디자인 영감은 어디에서 얻으시나요?
A. 일상생활에서 많이 얻어요. 중요한 건 사람들이 뭘 필요로 하고, 좋아하는지. 남들과 똑같은 제품이 아니라 나만의 아이덴티티, 시그니처를 넣자. 그래서 물결을 많이 넣고 있어요. “세상의 물결에 뚫고 지나가자!“ 의미로 넣은 거예요. 변화되고 힘든데 뚫고 지나가자. 이겨내자.

지금은 제 디자인이 보다 확고해졌어요. 세상에서 제일 예쁜 건 ‘곡선’이라고 느껴요. 자동차도 직각이 아니라 곡선, 인체도 곡선이잖아요. 가죽 공예는 보통 각진 게 많은데, 가죽에도 유연하게 곡선을 넣고 싶었어요. 곡선은 가장 아름다운 선이니까요.


Q. 앞으로의 목표가 있으신가요?
A. 인생은 선택이라고 하잖아요. 지금까지 온 결과물이 제 선택의 결과물이잖아요. 목적과 목표가 동일해요.

“내가 즐겁고 좋아하는 일을 하자.”

내가 좋아하지 않는 일이나 남이 시킨 일은 열성적으로 할 수 없다. 내가 이미 뭘 좋아하는지 깨달았기에 시작했어요. 디자인하고 만드는 거 좋아하니까, 좋아하는 일을 해야겠다.


Q.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오랫동안 인터뷰해서 영광이에요. 자기만의 집단이라고 하잖아요. 그 사람들끼리만 대화를 주고받죠. 하지만 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서로의 고통과 자기의 힘든 요건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해결할 수 있다고 느꼈거든요. 평생교육진흥원에서 좋은 일 하는구나. 신선하게 새로운 클래스를 열게 해주시고. 감사합니다.